바 탐방_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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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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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유담

딱 한 잔만 마시려다 금새 4잔, 버드맨

딱 한 잔만 마시려다 금새 4잔, 버드맨

딱 한 잔만 마시려다 금새 4잔, 버드맨

프리칵테일과 철학이 멋진 바

프리칵테일과 철학이 멋진 바

인스타그램: birdman.seoul

가로수길 55-4 B1

신사 가로수길에 위치한 바 입니다. 제주 싱싱잇과 압구정 식스나잇을 런칭한 NCC의 세번째 공간이라고 합니다. 지하 1층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아지트 느낌으로 조명이 상당히 어둡고 동굴 속에 있는 느낌도 듭니다. 저는 페어드에서 일하기 전에 방문한 적이 있고 지금 느끼는 버드맨은 어떨지 궁금해서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두번 다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손님이 저밖에 없었습니다. 메뉴판은 큐알코드가 있는 종이를 주시고요. 그 종이를 포스터로 사용하시더라고요. https://www.instagram.com/birdman.menu?igsh=MXVrNmtnMXFqZHo1aw==

버드맨 메뉴로 이동하는 인스타그램 링크 입니다. 버드맨의 조명은 동굴에서 촛불 킨 느낌만큼 어둡기 때문에 종이 메뉴판이 있다면 거의 보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큐알을 통한 메뉴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어떤 사람들은 이 곳에 왜 올까?

위치가 신사이다보니 근처의 회사원들도 많이 오고 20대의 젊은층부터 50대까지 너무 다양하게 오신다고 하고요. 영어권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관광객도 많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신사 가로수길의 특성도 있겠지만 다른 가게들은 영업이 잘 안되서 일찍 닫는 거리라고 하고요. 버드맨만 오전4시까지 영업이었습니다. 지하철 막차시간까지는 손님이 거의 꽉 차있다고 하시고요. (손님이 꽉차 있는 동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오후11시 쯤부터 여유가 생긴다고 하네요.


  1. 메뉴의 퀄리티는?

원래 칵테일 2개만 깔끔하게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기도 하고 더 알고 싶어서 총 4잔을 마셨습니다.


처음 마신 칵테일은 바질크러쉬 였고요.

나름 유명하고 맛좋은 바를 최근 많이 갔다고 생각했는데요. 바질크러쉬 시원하고 적당히 달면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적어도 청담의 그저그런 바들 보다 훨씬 맛있었고요! 바질을 머들링해서 바질향이 은은하게 퍼지는게 참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프리칵테일을 부탁드렸고요.

키위를 럼에 인퓨징하고 계란흰자로 거품을 낸 그린웨이브 칵테일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키위의 향긋함이 웨이브처럼 몰려오는 기분을 느꼈고요. 라임과의 적절한 조화 덕분에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의 칵테일이었습니다.

마지막 잔으로 부탁드릴려고 했던 것은 클래식 칵테일을 부탁드렸는데요.

마가리타를 변형한 칵테일 주셨고요. 마가리타에 들어가는 보드카, 라임, 트리플섹 외에도 무언가를 많이 넣으시는걸 봤는데요. 타바스코 소스를 두 스푼정도 넣었고 선인장 류의 맛이 나는 과일도 넣었다고 하셨습니다.

가보지 않았던 멕시코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소금 리밍도 생각보다 적게 묻혀주셨는데 오히려 이런 방향이 깔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메뉴는 바텐더님이 만들었지만 이태원에 오픈 준비 중인 NCC의 새로운 곳에 레시피를 넘겼다고 하네요.

정말 이것만 먹고 끝내고 싶었으나 그 다음이 너무 궁금해서 정말 마지막으로 한잔 부탁드렸고요.

강한 술도 좋아하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바로 바카디151를 30ml, 깔루아를 30ml 섞어서 만든 칵테일 주셨습니다. 그 전에 비해서 싼마에 칵테일이라며 웃으셨지만 강한 도수에서 치고 오는 깔루아가 초코향처럼 좋았고요. 전혀 싼마에 스럽지 않았습니다.

손님 중 한분이 이 칵테일을 마시고 붉은바다 같다고 하여 “홍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도수가 높기 때문에 이거 마시고 다른 술 드시지 않기로 약속해서 받게 된 술이고요. 썸 타는 남녀가 오면 남자에게 이 술을 권한다고 합니다. 취기에 더 자연스럽게 남자가 리드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하고요. 저에게도 기회되면 오라고 했는데 기회가 올랑가 모르겠습니다.

제가 버드맨 첫 방문 때 이곳에서 올드패션드를 너무 인상깊게 마셨고 그 이후에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고 했을 때, 또 직접 인퓨징한 보드카를 주셨었는데요. 용과라는 과일을 넣었다고 해요. 상당히 묘하게 맛있었습니다. 버드맨의 바텐더님은 적극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셨고요. 무엇을 섞어야할지 머릿속에 맛의 조화들이 그려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도 엄청 맛있었고요. 즐겁게 대화하고 왔습니다. 버드맨에 방문하시게 되면 수염을 기른 김나길 바텐더님 입니다.


  1. 이 바의 장점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우선 가격을 꼽을 수 있는데요. NCC 대표님이 울산 출신이신데 울산에서 먹던 가격을 고수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가로수길이다보니 다른 곳처럼 칵테일 한잔에 이만원을 당연히 넘길 수도 있고 그렇게 건의도 드려봤지만, 가격은 울산에서 마시던 그 가격을 고수하신다고 해요. 데이트 오는 남녀에게 높은 퀄리티에 비해 가성비 좋게 마시기 너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의 요소라기보다는 바텐더님의 인상 깊었던 생각이 있었는데요. 시그니처 칵테일이라고 하지 않고 프리 칵테일이라는 이름으로 칵테일을 주시기에 이유를 여쭤보니, 다들 있는 칵테일에서 조금 변화 주고서 마치 새로운 걸 만든 것처럼 말하는게 싫었다고 해요. 이미 제가 마신 칵테일들이 다 시그니처의 느낌이었음에도 시그니처라는 말을 무겁게 생각하신듯 했습니다.

청담의 바처럼 칵테일을 감싸는 재밌는 도구들을 쓰자고 제안했는데 대표님이 그런걸 극도로 싫어하셔서 잔에만 깔끔히 나간다고 하네요.


3. 이 바의 단점은?

입장을 하면 따뜻한 물수건을 주는데요. 처음 왔을 때 상당히 기억에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갔을때는 세탁기의 쿰쿰한 냄새가 섬유유연제에 가려진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정성은 좋지만 관리가 완벽하지 못하면 오히려 안 주는게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간의 향이 무척 강합니다. 집에 와서 외투를 벗으니 버드맨의 향이 나서 좋았는데요. 다음날 일어나서 다시 외투를 입으니 또 버드맨의 향이 강하게 베어 있더라고요. 몰래 놀러 다녀오신 분이라면 말도 안되게 위험할 듯한 향입니다.

버드맨에서의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요. 이름이 버드맨인 만큼 알에 관련된 칵테일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의 랭킹은 키안, 엘리스, 버드맨 입니다. 키안이나 엘리스처럼 유명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버드맨의 색깔을 내며 만들어 가는 점이 좋고요. 무엇보다 그냥 칵테일이 맛있습니다. 페어드와 가까운만큼 나중에 함께 방문해 보고 싶고요.

인스타그램: birdman.seoul

가로수길 55-4 B1

신사 가로수길에 위치한 바 입니다. 제주 싱싱잇과 압구정 식스나잇을 런칭한 NCC의 세번째 공간이라고 합니다. 지하 1층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아지트 느낌으로 조명이 상당히 어둡고 동굴 속에 있는 느낌도 듭니다. 저는 페어드에서 일하기 전에 방문한 적이 있고 지금 느끼는 버드맨은 어떨지 궁금해서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두번 다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손님이 저밖에 없었습니다. 메뉴판은 큐알코드가 있는 종이를 주시고요. 그 종이를 포스터로 사용하시더라고요. https://www.instagram.com/birdman.menu?igsh=MXVrNmtnMXFqZHo1aw==

버드맨 메뉴로 이동하는 인스타그램 링크 입니다. 버드맨의 조명은 동굴에서 촛불 킨 느낌만큼 어둡기 때문에 종이 메뉴판이 있다면 거의 보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큐알을 통한 메뉴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어떤 사람들은 이 곳에 왜 올까?

위치가 신사이다보니 근처의 회사원들도 많이 오고 20대의 젊은층부터 50대까지 너무 다양하게 오신다고 하고요. 영어권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관광객도 많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신사 가로수길의 특성도 있겠지만 다른 가게들은 영업이 잘 안되서 일찍 닫는 거리라고 하고요. 버드맨만 오전4시까지 영업이었습니다. 지하철 막차시간까지는 손님이 거의 꽉 차있다고 하시고요. (손님이 꽉차 있는 동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오후11시 쯤부터 여유가 생긴다고 하네요.


  1. 메뉴의 퀄리티는?

원래 칵테일 2개만 깔끔하게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기도 하고 더 알고 싶어서 총 4잔을 마셨습니다.


처음 마신 칵테일은 바질크러쉬 였고요.

나름 유명하고 맛좋은 바를 최근 많이 갔다고 생각했는데요. 바질크러쉬 시원하고 적당히 달면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적어도 청담의 그저그런 바들 보다 훨씬 맛있었고요! 바질을 머들링해서 바질향이 은은하게 퍼지는게 참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프리칵테일을 부탁드렸고요.

키위를 럼에 인퓨징하고 계란흰자로 거품을 낸 그린웨이브 칵테일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키위의 향긋함이 웨이브처럼 몰려오는 기분을 느꼈고요. 라임과의 적절한 조화 덕분에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의 칵테일이었습니다.

마지막 잔으로 부탁드릴려고 했던 것은 클래식 칵테일을 부탁드렸는데요.

마가리타를 변형한 칵테일 주셨고요. 마가리타에 들어가는 보드카, 라임, 트리플섹 외에도 무언가를 많이 넣으시는걸 봤는데요. 타바스코 소스를 두 스푼정도 넣었고 선인장 류의 맛이 나는 과일도 넣었다고 하셨습니다.

가보지 않았던 멕시코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소금 리밍도 생각보다 적게 묻혀주셨는데 오히려 이런 방향이 깔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메뉴는 바텐더님이 만들었지만 이태원에 오픈 준비 중인 NCC의 새로운 곳에 레시피를 넘겼다고 하네요.

정말 이것만 먹고 끝내고 싶었으나 그 다음이 너무 궁금해서 정말 마지막으로 한잔 부탁드렸고요.

강한 술도 좋아하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바로 바카디151를 30ml, 깔루아를 30ml 섞어서 만든 칵테일 주셨습니다. 그 전에 비해서 싼마에 칵테일이라며 웃으셨지만 강한 도수에서 치고 오는 깔루아가 초코향처럼 좋았고요. 전혀 싼마에 스럽지 않았습니다.

손님 중 한분이 이 칵테일을 마시고 붉은바다 같다고 하여 “홍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도수가 높기 때문에 이거 마시고 다른 술 드시지 않기로 약속해서 받게 된 술이고요. 썸 타는 남녀가 오면 남자에게 이 술을 권한다고 합니다. 취기에 더 자연스럽게 남자가 리드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하고요. 저에게도 기회되면 오라고 했는데 기회가 올랑가 모르겠습니다.

제가 버드맨 첫 방문 때 이곳에서 올드패션드를 너무 인상깊게 마셨고 그 이후에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고 했을 때, 또 직접 인퓨징한 보드카를 주셨었는데요. 용과라는 과일을 넣었다고 해요. 상당히 묘하게 맛있었습니다. 버드맨의 바텐더님은 적극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셨고요. 무엇을 섞어야할지 머릿속에 맛의 조화들이 그려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도 엄청 맛있었고요. 즐겁게 대화하고 왔습니다. 버드맨에 방문하시게 되면 수염을 기른 김나길 바텐더님 입니다.


  1. 이 바의 장점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우선 가격을 꼽을 수 있는데요. NCC 대표님이 울산 출신이신데 울산에서 먹던 가격을 고수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가로수길이다보니 다른 곳처럼 칵테일 한잔에 이만원을 당연히 넘길 수도 있고 그렇게 건의도 드려봤지만, 가격은 울산에서 마시던 그 가격을 고수하신다고 해요. 데이트 오는 남녀에게 높은 퀄리티에 비해 가성비 좋게 마시기 너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의 요소라기보다는 바텐더님의 인상 깊었던 생각이 있었는데요. 시그니처 칵테일이라고 하지 않고 프리 칵테일이라는 이름으로 칵테일을 주시기에 이유를 여쭤보니, 다들 있는 칵테일에서 조금 변화 주고서 마치 새로운 걸 만든 것처럼 말하는게 싫었다고 해요. 이미 제가 마신 칵테일들이 다 시그니처의 느낌이었음에도 시그니처라는 말을 무겁게 생각하신듯 했습니다.

청담의 바처럼 칵테일을 감싸는 재밌는 도구들을 쓰자고 제안했는데 대표님이 그런걸 극도로 싫어하셔서 잔에만 깔끔히 나간다고 하네요.


3. 이 바의 단점은?

입장을 하면 따뜻한 물수건을 주는데요. 처음 왔을 때 상당히 기억에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갔을때는 세탁기의 쿰쿰한 냄새가 섬유유연제에 가려진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정성은 좋지만 관리가 완벽하지 못하면 오히려 안 주는게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간의 향이 무척 강합니다. 집에 와서 외투를 벗으니 버드맨의 향이 나서 좋았는데요. 다음날 일어나서 다시 외투를 입으니 또 버드맨의 향이 강하게 베어 있더라고요. 몰래 놀러 다녀오신 분이라면 말도 안되게 위험할 듯한 향입니다.

버드맨에서의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요. 이름이 버드맨인 만큼 알에 관련된 칵테일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의 랭킹은 키안, 엘리스, 버드맨 입니다. 키안이나 엘리스처럼 유명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버드맨의 색깔을 내며 만들어 가는 점이 좋고요. 무엇보다 그냥 칵테일이 맛있습니다. 페어드와 가까운만큼 나중에 함께 방문해 보고 싶고요.

인스타그램: birdman.seoul

가로수길 55-4 B1

신사 가로수길에 위치한 바 입니다. 제주 싱싱잇과 압구정 식스나잇을 런칭한 NCC의 세번째 공간이라고 합니다. 지하 1층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아지트 느낌으로 조명이 상당히 어둡고 동굴 속에 있는 느낌도 듭니다. 저는 페어드에서 일하기 전에 방문한 적이 있고 지금 느끼는 버드맨은 어떨지 궁금해서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두번 다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손님이 저밖에 없었습니다. 메뉴판은 큐알코드가 있는 종이를 주시고요. 그 종이를 포스터로 사용하시더라고요. https://www.instagram.com/birdman.menu?igsh=MXVrNmtnMXFqZHo1aw==

버드맨 메뉴로 이동하는 인스타그램 링크 입니다. 버드맨의 조명은 동굴에서 촛불 킨 느낌만큼 어둡기 때문에 종이 메뉴판이 있다면 거의 보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큐알을 통한 메뉴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어떤 사람들은 이 곳에 왜 올까?

위치가 신사이다보니 근처의 회사원들도 많이 오고 20대의 젊은층부터 50대까지 너무 다양하게 오신다고 하고요. 영어권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관광객도 많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신사 가로수길의 특성도 있겠지만 다른 가게들은 영업이 잘 안되서 일찍 닫는 거리라고 하고요. 버드맨만 오전4시까지 영업이었습니다. 지하철 막차시간까지는 손님이 거의 꽉 차있다고 하시고요. (손님이 꽉차 있는 동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오후11시 쯤부터 여유가 생긴다고 하네요.


  1. 메뉴의 퀄리티는?

원래 칵테일 2개만 깔끔하게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기도 하고 더 알고 싶어서 총 4잔을 마셨습니다.


처음 마신 칵테일은 바질크러쉬 였고요.

나름 유명하고 맛좋은 바를 최근 많이 갔다고 생각했는데요. 바질크러쉬 시원하고 적당히 달면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적어도 청담의 그저그런 바들 보다 훨씬 맛있었고요! 바질을 머들링해서 바질향이 은은하게 퍼지는게 참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프리칵테일을 부탁드렸고요.

키위를 럼에 인퓨징하고 계란흰자로 거품을 낸 그린웨이브 칵테일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키위의 향긋함이 웨이브처럼 몰려오는 기분을 느꼈고요. 라임과의 적절한 조화 덕분에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의 칵테일이었습니다.

마지막 잔으로 부탁드릴려고 했던 것은 클래식 칵테일을 부탁드렸는데요.

마가리타를 변형한 칵테일 주셨고요. 마가리타에 들어가는 보드카, 라임, 트리플섹 외에도 무언가를 많이 넣으시는걸 봤는데요. 타바스코 소스를 두 스푼정도 넣었고 선인장 류의 맛이 나는 과일도 넣었다고 하셨습니다.

가보지 않았던 멕시코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소금 리밍도 생각보다 적게 묻혀주셨는데 오히려 이런 방향이 깔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메뉴는 바텐더님이 만들었지만 이태원에 오픈 준비 중인 NCC의 새로운 곳에 레시피를 넘겼다고 하네요.

정말 이것만 먹고 끝내고 싶었으나 그 다음이 너무 궁금해서 정말 마지막으로 한잔 부탁드렸고요.

강한 술도 좋아하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바로 바카디151를 30ml, 깔루아를 30ml 섞어서 만든 칵테일 주셨습니다. 그 전에 비해서 싼마에 칵테일이라며 웃으셨지만 강한 도수에서 치고 오는 깔루아가 초코향처럼 좋았고요. 전혀 싼마에 스럽지 않았습니다.

손님 중 한분이 이 칵테일을 마시고 붉은바다 같다고 하여 “홍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도수가 높기 때문에 이거 마시고 다른 술 드시지 않기로 약속해서 받게 된 술이고요. 썸 타는 남녀가 오면 남자에게 이 술을 권한다고 합니다. 취기에 더 자연스럽게 남자가 리드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하고요. 저에게도 기회되면 오라고 했는데 기회가 올랑가 모르겠습니다.

제가 버드맨 첫 방문 때 이곳에서 올드패션드를 너무 인상깊게 마셨고 그 이후에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고 했을 때, 또 직접 인퓨징한 보드카를 주셨었는데요. 용과라는 과일을 넣었다고 해요. 상당히 묘하게 맛있었습니다. 버드맨의 바텐더님은 적극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셨고요. 무엇을 섞어야할지 머릿속에 맛의 조화들이 그려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도 엄청 맛있었고요. 즐겁게 대화하고 왔습니다. 버드맨에 방문하시게 되면 수염을 기른 김나길 바텐더님 입니다.


  1. 이 바의 장점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우선 가격을 꼽을 수 있는데요. NCC 대표님이 울산 출신이신데 울산에서 먹던 가격을 고수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가로수길이다보니 다른 곳처럼 칵테일 한잔에 이만원을 당연히 넘길 수도 있고 그렇게 건의도 드려봤지만, 가격은 울산에서 마시던 그 가격을 고수하신다고 해요. 데이트 오는 남녀에게 높은 퀄리티에 비해 가성비 좋게 마시기 너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의 요소라기보다는 바텐더님의 인상 깊었던 생각이 있었는데요. 시그니처 칵테일이라고 하지 않고 프리 칵테일이라는 이름으로 칵테일을 주시기에 이유를 여쭤보니, 다들 있는 칵테일에서 조금 변화 주고서 마치 새로운 걸 만든 것처럼 말하는게 싫었다고 해요. 이미 제가 마신 칵테일들이 다 시그니처의 느낌이었음에도 시그니처라는 말을 무겁게 생각하신듯 했습니다.

청담의 바처럼 칵테일을 감싸는 재밌는 도구들을 쓰자고 제안했는데 대표님이 그런걸 극도로 싫어하셔서 잔에만 깔끔히 나간다고 하네요.


3. 이 바의 단점은?

입장을 하면 따뜻한 물수건을 주는데요. 처음 왔을 때 상당히 기억에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갔을때는 세탁기의 쿰쿰한 냄새가 섬유유연제에 가려진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정성은 좋지만 관리가 완벽하지 못하면 오히려 안 주는게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간의 향이 무척 강합니다. 집에 와서 외투를 벗으니 버드맨의 향이 나서 좋았는데요. 다음날 일어나서 다시 외투를 입으니 또 버드맨의 향이 강하게 베어 있더라고요. 몰래 놀러 다녀오신 분이라면 말도 안되게 위험할 듯한 향입니다.

버드맨에서의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요. 이름이 버드맨인 만큼 알에 관련된 칵테일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의 랭킹은 키안, 엘리스, 버드맨 입니다. 키안이나 엘리스처럼 유명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버드맨의 색깔을 내며 만들어 가는 점이 좋고요. 무엇보다 그냥 칵테일이 맛있습니다. 페어드와 가까운만큼 나중에 함께 방문해 보고 싶고요.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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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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