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탐방_서울

/

Feb 26, 2025

/

by

송유담

청담은 허세, 진짜는 마포?

청담은 허세, 진짜는 마포?

청담은 허세, 진짜는 마포?

청담은 허세고 마포가 진짜임. 진짜로.

청담은 허세고 마포가 진짜임. 진짜로.

얼마 전 마포의 바에서 한 바텐더님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로데오에서 바텐더로 일한다고 했더니 대뜸 웃으며

”청담은 허세와 허영이 많고 진짜는 마포죠.“

라고 말해서 순간 기분도 안좋았지만, 최근 청담의 유명한 바를 탐방하고 돌아본 터라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말인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정말 그런지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청담의 BAR앨리스와 마포의 바 키안을 검색해서 가보았다.

BAR앨리스 (https://www.instagram.com/alice_cheongdam/) vs BAR 키안 (https://www.instagram.com/bar_kian_/)



[ Bar 앨리스 ]


어떤 사람들이 이 곳에 왜 올까?

"외국인 손님, 다른 청담 BAR들의 바텐더"

엘리스의 바 테이블에 앉았는데 대부분이 외국인 손님이었어.

월드클래스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보고 오는 고객도 많았을 것 같아. 나와 함께간 페어드의 바텐더님 역시 엘리스는 과연 어떨까 라는 마음을 가지고 가게 되는 걸 보면 유명세를 가진 바들에게는 더 엄중한 잣대가 세워지는 것 같아.

우리가 갔을 때 옆자리에 제라늄 바텐더님도 계셨는데 서로 가게들이 가까우니 쉬는 시간에 서로서로 다른 가게에 가서 마셔본다고 해.



메뉴의 퀄리티는?

"10점 만점에 10점"

진심으로 너무 훌륭했어.

처음 주문한 싸미야미는 한국의 쌈문화를 표현한 칵테일이었어. 마가리타의 소금처럼 김치 등으로 만든 가루를 리밍해 주었고 가니쉬로 보였던 작은 깻잎쌈 속에는 프로슈토가 들어 있어서 한입에 먹자마자 삼겹살을 쌈에 넣어 먹는 느낌이었어.

칵테일 자체도 상추와 깻잎 등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많이 달지 않았지만 리밍과 핑거푸드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 쌈문화에서 소주의 깔끔함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 특이하지만 특별하게 느껴진 수준 높은 칵테일이었다고 생각해.

두번째로 마셨던 칵테일은 데킬라를 이용해서 남미의 느낌을 냈던 칵테일이었어. 내게 올드패션드를 좋아하냐고 먼저 물어보시고 추천 해 주신 만큼 올드패션드와 갓파더의 중간 맛이었고 계피의 향이 너무 기분좋게 느껴진 맛이었어. 바나나맛 칵테일도 너무 훌륭했고. 피자의 맛을 표현했던 칵테일에서는 정말 마르게리따 피자의 맛이 엄청 났어.

청담의 바는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가본 곳 중에 이 가격이라면 나는 엘리스만 올 것 같아. 너무 훌륭했어.



이 바의 장점?

"영어 / 커뮤니케이션, 복장, 맛"

우선 모든 바텐더분들이 영어에 무서움이 없고 너무도 유창했어. 나는 무서워서 옆에 방콕에서 방문한 분과도 대화가 어려웠는데 당장 12월부터 영어학원 다니기로 했어. 같이 간 바텐더님도 유창하게 하니 부럽기도 했지만 바텐더에게 영어는 기본으로 장착해야 할 요소인듯 해.

우리는 유니폼을 꼭 봐. 엘리스의 유니폼은 딱딱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고 귀엽게 잘 만들어진 듯 해.

다른 가게에 가면 바텐더님들이 어떻게 말을 거는지를 유심히 들어봐. 다들 과하지 않게, 오버스럽지 않고 차분한 톤으로 조근조근 웃겨주는 은은함은 내가 넘어야할 산인 것 같아. 칵테일이 맛있다보니 엘리스의 모든게 아름다워 보였던 것 같아.


bar kian



이 바의 단점?

"낫띵"

없어. 엘리스 최고야.

내가 바 투어를 다닐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작점이 청담이여서 참 좋은 것 같아. 다른 지역의 바를 가더라도 높은 기준을 가지고 둘러볼 수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는 마포죠” 라고 한 이유를 키안에서 느낄 수 있어.

이 탐방 리뷰는 바로 다음 글에서 이어갈게.








[Bar 키안]


사람들은 이 곳에 왜 올까요?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마포의 BAR들의 바텐더분들, 다양한 연령대"

청담 엘리스에 탐방갔을 때 제라늄의 바텐더님이 근무복을 입고 놀러왔던걸 본적이 있어. 잠시 쉬는 시간에 서로의 가게에 가서 들린다고 하더라.

마포 상수의 거리도 청담의 거리처럼 업장들이 가까이 있고 서로 다 친하다고 해. 이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바가 디스틸이라는 유명한 바라고 했고, 얼마 전 15주년을 맞아서 상수의 바텐더분들이 다 모여서 축하해주는 자리가 있었다고 하더라. 내가 바 키안을 방문했을 때 옆 가게에서 게스트 바텐딩을 하고 온 팀과 가게 사장님이 왔어. 이 곳의 룰이 유명한 바텐더가 게스트 바텐딩을 오면 사장님과 가게를 돌면서 인사를 하고 칵테일도 마시고 간다고 .

어느 가게처럼 제가 처음 갔을 때 40대 여성 두분도 있었고 커플도 있고 일반 손님들도 있었지만 상수는 청담처럼 바투어가 일상적이고 유명하다고 해. 저에게도 너무 흔쾌히 상수의 좋은 바 추천 많이 해주셨고 바 키안의 공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음에 추천 받은 곳으로 이동했어.



메뉴의 퀄리티?

"황홀 그 잡채"


진짜 사실 이게 포인트인데, 진짜 황홀할 정도로 맛있었어.

시그니처 메뉴는 재즈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것이 있고, 곡의 제목으로 이루어진 것들도 있었어. 저는 먼저 엘라 피츠제럴드를 주문했어. 진 베이스였고 두가지의 진을 섞어서 만들어주셨어. 홍차의 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주셨고 레몬 제스트가 가미되어 향긋한 홍차를 마시는 기분이었어. 오묘하게 깔끔하지만 너무 퀄리티 있는 칵테일이었어. 마시면서 계속 “와, 와..” 탄성이 절로 나왔어.

두번째 칵테일은 쳇베이커를 주문했는데 마약에 찌들었던 그의 인생을 피트 위스키로, 그의 중독된 삶, 망가진 모습을 압생트로 표현했고, 그 안에서 그의 목소리가 주는 달달한 감동을 레몬 제스트로 표현했다고 해. 스터로 잘 어우러진 압생트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모두에게 꼭 추천해.




바 키안의 장점?

"유니폼, LP디제잉"

바텐더님들이 킹스맨에 나오는 클래식 수트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었어. 정장이 사실 어정쩡 하게 입으면 양아치의 기운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정중한 느낌을 받았고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유니폼 중에 가장 좋았어. 바텐더님이 실제 LP로 디제잉을 해주시는데 음악도 너무 좋았어. 대화도 편안하게 잘 해줬고. 메이킹의 퍼포먼스도 너무 좋았어.



이 바의 단점?

"단점이 없는것이 단점"

단점이 없다는게 단점이야.. 그냥 멋있는 거 다 하는 바인듯 해.

번외로 바 키안의 대표 바텐더님은 원래 바를 차리기 전에 사진을 하셨다고 해.

취향도 클래식 수트, 재즈 아티스트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시그니처 메뉴들, 그리고 LP들.. 내가 음악을 하니 보였던 것은 스피커 였는데 각 벽 모서리에 설치된 4개의 스피커는 프로악이라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었고, 깔끔함,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아무래도 글을 적은 나의 주관이 기준이 되다보니 내 취향을 많이 타긴 해. 자주 가게 될 것 같아.




글을 마무리하며

BAR앨리스와 BAR키안을 비교했을때, 청담이 진짜니 마포가 진짜니 하는 말은, Top class 바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고객입장에서 상수가 조금 더 싸다보니 그런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어.

당연히 청담이 땅값이 상대적으로 비쌀테니 더 높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테고, 이런 가격적인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고객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어쩔수 없는 것 같아.

*카메라 찍는 솜씨가 똥손이라 죄송해서 인스타에 직접 올리신 사진을 썼는데, 그래도 내가찍은 사진들도 함께 공유해 ㅎㅎ


bar kian



얼마 전 마포의 바에서 한 바텐더님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로데오에서 바텐더로 일한다고 했더니 대뜸 웃으며

”청담은 허세와 허영이 많고 진짜는 마포죠.“

라고 말해서 순간 기분도 안좋았지만, 최근 청담의 유명한 바를 탐방하고 돌아본 터라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말인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정말 그런지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청담의 BAR앨리스와 마포의 바 키안을 검색해서 가보았다.

BAR앨리스 (https://www.instagram.com/alice_cheongdam/) vs BAR 키안 (https://www.instagram.com/bar_kian_/)



[ Bar 앨리스 ]


어떤 사람들이 이 곳에 왜 올까?

"외국인 손님, 다른 청담 BAR들의 바텐더"

엘리스의 바 테이블에 앉았는데 대부분이 외국인 손님이었어.

월드클래스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보고 오는 고객도 많았을 것 같아. 나와 함께간 페어드의 바텐더님 역시 엘리스는 과연 어떨까 라는 마음을 가지고 가게 되는 걸 보면 유명세를 가진 바들에게는 더 엄중한 잣대가 세워지는 것 같아.

우리가 갔을 때 옆자리에 제라늄 바텐더님도 계셨는데 서로 가게들이 가까우니 쉬는 시간에 서로서로 다른 가게에 가서 마셔본다고 해.



메뉴의 퀄리티는?

"10점 만점에 10점"

진심으로 너무 훌륭했어.

처음 주문한 싸미야미는 한국의 쌈문화를 표현한 칵테일이었어. 마가리타의 소금처럼 김치 등으로 만든 가루를 리밍해 주었고 가니쉬로 보였던 작은 깻잎쌈 속에는 프로슈토가 들어 있어서 한입에 먹자마자 삼겹살을 쌈에 넣어 먹는 느낌이었어.

칵테일 자체도 상추와 깻잎 등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많이 달지 않았지만 리밍과 핑거푸드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 쌈문화에서 소주의 깔끔함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 특이하지만 특별하게 느껴진 수준 높은 칵테일이었다고 생각해.

두번째로 마셨던 칵테일은 데킬라를 이용해서 남미의 느낌을 냈던 칵테일이었어. 내게 올드패션드를 좋아하냐고 먼저 물어보시고 추천 해 주신 만큼 올드패션드와 갓파더의 중간 맛이었고 계피의 향이 너무 기분좋게 느껴진 맛이었어. 바나나맛 칵테일도 너무 훌륭했고. 피자의 맛을 표현했던 칵테일에서는 정말 마르게리따 피자의 맛이 엄청 났어.

청담의 바는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가본 곳 중에 이 가격이라면 나는 엘리스만 올 것 같아. 너무 훌륭했어.



이 바의 장점?

"영어 / 커뮤니케이션, 복장, 맛"

우선 모든 바텐더분들이 영어에 무서움이 없고 너무도 유창했어. 나는 무서워서 옆에 방콕에서 방문한 분과도 대화가 어려웠는데 당장 12월부터 영어학원 다니기로 했어. 같이 간 바텐더님도 유창하게 하니 부럽기도 했지만 바텐더에게 영어는 기본으로 장착해야 할 요소인듯 해.

우리는 유니폼을 꼭 봐. 엘리스의 유니폼은 딱딱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고 귀엽게 잘 만들어진 듯 해.

다른 가게에 가면 바텐더님들이 어떻게 말을 거는지를 유심히 들어봐. 다들 과하지 않게, 오버스럽지 않고 차분한 톤으로 조근조근 웃겨주는 은은함은 내가 넘어야할 산인 것 같아. 칵테일이 맛있다보니 엘리스의 모든게 아름다워 보였던 것 같아.


bar kian



이 바의 단점?

"낫띵"

없어. 엘리스 최고야.

내가 바 투어를 다닐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작점이 청담이여서 참 좋은 것 같아. 다른 지역의 바를 가더라도 높은 기준을 가지고 둘러볼 수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는 마포죠” 라고 한 이유를 키안에서 느낄 수 있어.

이 탐방 리뷰는 바로 다음 글에서 이어갈게.








[Bar 키안]


사람들은 이 곳에 왜 올까요?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마포의 BAR들의 바텐더분들, 다양한 연령대"

청담 엘리스에 탐방갔을 때 제라늄의 바텐더님이 근무복을 입고 놀러왔던걸 본적이 있어. 잠시 쉬는 시간에 서로의 가게에 가서 들린다고 하더라.

마포 상수의 거리도 청담의 거리처럼 업장들이 가까이 있고 서로 다 친하다고 해. 이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바가 디스틸이라는 유명한 바라고 했고, 얼마 전 15주년을 맞아서 상수의 바텐더분들이 다 모여서 축하해주는 자리가 있었다고 하더라. 내가 바 키안을 방문했을 때 옆 가게에서 게스트 바텐딩을 하고 온 팀과 가게 사장님이 왔어. 이 곳의 룰이 유명한 바텐더가 게스트 바텐딩을 오면 사장님과 가게를 돌면서 인사를 하고 칵테일도 마시고 간다고 .

어느 가게처럼 제가 처음 갔을 때 40대 여성 두분도 있었고 커플도 있고 일반 손님들도 있었지만 상수는 청담처럼 바투어가 일상적이고 유명하다고 해. 저에게도 너무 흔쾌히 상수의 좋은 바 추천 많이 해주셨고 바 키안의 공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음에 추천 받은 곳으로 이동했어.



메뉴의 퀄리티?

"황홀 그 잡채"


진짜 사실 이게 포인트인데, 진짜 황홀할 정도로 맛있었어.

시그니처 메뉴는 재즈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것이 있고, 곡의 제목으로 이루어진 것들도 있었어. 저는 먼저 엘라 피츠제럴드를 주문했어. 진 베이스였고 두가지의 진을 섞어서 만들어주셨어. 홍차의 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주셨고 레몬 제스트가 가미되어 향긋한 홍차를 마시는 기분이었어. 오묘하게 깔끔하지만 너무 퀄리티 있는 칵테일이었어. 마시면서 계속 “와, 와..” 탄성이 절로 나왔어.

두번째 칵테일은 쳇베이커를 주문했는데 마약에 찌들었던 그의 인생을 피트 위스키로, 그의 중독된 삶, 망가진 모습을 압생트로 표현했고, 그 안에서 그의 목소리가 주는 달달한 감동을 레몬 제스트로 표현했다고 해. 스터로 잘 어우러진 압생트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모두에게 꼭 추천해.




바 키안의 장점?

"유니폼, LP디제잉"

바텐더님들이 킹스맨에 나오는 클래식 수트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었어. 정장이 사실 어정쩡 하게 입으면 양아치의 기운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정중한 느낌을 받았고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유니폼 중에 가장 좋았어. 바텐더님이 실제 LP로 디제잉을 해주시는데 음악도 너무 좋았어. 대화도 편안하게 잘 해줬고. 메이킹의 퍼포먼스도 너무 좋았어.



이 바의 단점?

"단점이 없는것이 단점"

단점이 없다는게 단점이야.. 그냥 멋있는 거 다 하는 바인듯 해.

번외로 바 키안의 대표 바텐더님은 원래 바를 차리기 전에 사진을 하셨다고 해.

취향도 클래식 수트, 재즈 아티스트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시그니처 메뉴들, 그리고 LP들.. 내가 음악을 하니 보였던 것은 스피커 였는데 각 벽 모서리에 설치된 4개의 스피커는 프로악이라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었고, 깔끔함,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아무래도 글을 적은 나의 주관이 기준이 되다보니 내 취향을 많이 타긴 해. 자주 가게 될 것 같아.




글을 마무리하며

BAR앨리스와 BAR키안을 비교했을때, 청담이 진짜니 마포가 진짜니 하는 말은, Top class 바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고객입장에서 상수가 조금 더 싸다보니 그런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어.

당연히 청담이 땅값이 상대적으로 비쌀테니 더 높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테고, 이런 가격적인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고객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어쩔수 없는 것 같아.

*카메라 찍는 솜씨가 똥손이라 죄송해서 인스타에 직접 올리신 사진을 썼는데, 그래도 내가찍은 사진들도 함께 공유해 ㅎㅎ


bar kian



얼마 전 마포의 바에서 한 바텐더님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로데오에서 바텐더로 일한다고 했더니 대뜸 웃으며

”청담은 허세와 허영이 많고 진짜는 마포죠.“

라고 말해서 순간 기분도 안좋았지만, 최근 청담의 유명한 바를 탐방하고 돌아본 터라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말인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정말 그런지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청담의 BAR앨리스와 마포의 바 키안을 검색해서 가보았다.

BAR앨리스 (https://www.instagram.com/alice_cheongdam/) vs BAR 키안 (https://www.instagram.com/bar_kian_/)



[ Bar 앨리스 ]


어떤 사람들이 이 곳에 왜 올까?

"외국인 손님, 다른 청담 BAR들의 바텐더"

엘리스의 바 테이블에 앉았는데 대부분이 외국인 손님이었어.

월드클래스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보고 오는 고객도 많았을 것 같아. 나와 함께간 페어드의 바텐더님 역시 엘리스는 과연 어떨까 라는 마음을 가지고 가게 되는 걸 보면 유명세를 가진 바들에게는 더 엄중한 잣대가 세워지는 것 같아.

우리가 갔을 때 옆자리에 제라늄 바텐더님도 계셨는데 서로 가게들이 가까우니 쉬는 시간에 서로서로 다른 가게에 가서 마셔본다고 해.



메뉴의 퀄리티는?

"10점 만점에 10점"

진심으로 너무 훌륭했어.

처음 주문한 싸미야미는 한국의 쌈문화를 표현한 칵테일이었어. 마가리타의 소금처럼 김치 등으로 만든 가루를 리밍해 주었고 가니쉬로 보였던 작은 깻잎쌈 속에는 프로슈토가 들어 있어서 한입에 먹자마자 삼겹살을 쌈에 넣어 먹는 느낌이었어.

칵테일 자체도 상추와 깻잎 등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많이 달지 않았지만 리밍과 핑거푸드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 쌈문화에서 소주의 깔끔함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 특이하지만 특별하게 느껴진 수준 높은 칵테일이었다고 생각해.

두번째로 마셨던 칵테일은 데킬라를 이용해서 남미의 느낌을 냈던 칵테일이었어. 내게 올드패션드를 좋아하냐고 먼저 물어보시고 추천 해 주신 만큼 올드패션드와 갓파더의 중간 맛이었고 계피의 향이 너무 기분좋게 느껴진 맛이었어. 바나나맛 칵테일도 너무 훌륭했고. 피자의 맛을 표현했던 칵테일에서는 정말 마르게리따 피자의 맛이 엄청 났어.

청담의 바는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가본 곳 중에 이 가격이라면 나는 엘리스만 올 것 같아. 너무 훌륭했어.



이 바의 장점?

"영어 / 커뮤니케이션, 복장, 맛"

우선 모든 바텐더분들이 영어에 무서움이 없고 너무도 유창했어. 나는 무서워서 옆에 방콕에서 방문한 분과도 대화가 어려웠는데 당장 12월부터 영어학원 다니기로 했어. 같이 간 바텐더님도 유창하게 하니 부럽기도 했지만 바텐더에게 영어는 기본으로 장착해야 할 요소인듯 해.

우리는 유니폼을 꼭 봐. 엘리스의 유니폼은 딱딱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고 귀엽게 잘 만들어진 듯 해.

다른 가게에 가면 바텐더님들이 어떻게 말을 거는지를 유심히 들어봐. 다들 과하지 않게, 오버스럽지 않고 차분한 톤으로 조근조근 웃겨주는 은은함은 내가 넘어야할 산인 것 같아. 칵테일이 맛있다보니 엘리스의 모든게 아름다워 보였던 것 같아.


bar kian



이 바의 단점?

"낫띵"

없어. 엘리스 최고야.

내가 바 투어를 다닐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작점이 청담이여서 참 좋은 것 같아. 다른 지역의 바를 가더라도 높은 기준을 가지고 둘러볼 수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는 마포죠” 라고 한 이유를 키안에서 느낄 수 있어.

이 탐방 리뷰는 바로 다음 글에서 이어갈게.








[Bar 키안]


사람들은 이 곳에 왜 올까요?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마포의 BAR들의 바텐더분들, 다양한 연령대"

청담 엘리스에 탐방갔을 때 제라늄의 바텐더님이 근무복을 입고 놀러왔던걸 본적이 있어. 잠시 쉬는 시간에 서로의 가게에 가서 들린다고 하더라.

마포 상수의 거리도 청담의 거리처럼 업장들이 가까이 있고 서로 다 친하다고 해. 이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바가 디스틸이라는 유명한 바라고 했고, 얼마 전 15주년을 맞아서 상수의 바텐더분들이 다 모여서 축하해주는 자리가 있었다고 하더라. 내가 바 키안을 방문했을 때 옆 가게에서 게스트 바텐딩을 하고 온 팀과 가게 사장님이 왔어. 이 곳의 룰이 유명한 바텐더가 게스트 바텐딩을 오면 사장님과 가게를 돌면서 인사를 하고 칵테일도 마시고 간다고 .

어느 가게처럼 제가 처음 갔을 때 40대 여성 두분도 있었고 커플도 있고 일반 손님들도 있었지만 상수는 청담처럼 바투어가 일상적이고 유명하다고 해. 저에게도 너무 흔쾌히 상수의 좋은 바 추천 많이 해주셨고 바 키안의 공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음에 추천 받은 곳으로 이동했어.



메뉴의 퀄리티?

"황홀 그 잡채"


진짜 사실 이게 포인트인데, 진짜 황홀할 정도로 맛있었어.

시그니처 메뉴는 재즈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것이 있고, 곡의 제목으로 이루어진 것들도 있었어. 저는 먼저 엘라 피츠제럴드를 주문했어. 진 베이스였고 두가지의 진을 섞어서 만들어주셨어. 홍차의 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주셨고 레몬 제스트가 가미되어 향긋한 홍차를 마시는 기분이었어. 오묘하게 깔끔하지만 너무 퀄리티 있는 칵테일이었어. 마시면서 계속 “와, 와..” 탄성이 절로 나왔어.

두번째 칵테일은 쳇베이커를 주문했는데 마약에 찌들었던 그의 인생을 피트 위스키로, 그의 중독된 삶, 망가진 모습을 압생트로 표현했고, 그 안에서 그의 목소리가 주는 달달한 감동을 레몬 제스트로 표현했다고 해. 스터로 잘 어우러진 압생트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모두에게 꼭 추천해.




바 키안의 장점?

"유니폼, LP디제잉"

바텐더님들이 킹스맨에 나오는 클래식 수트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었어. 정장이 사실 어정쩡 하게 입으면 양아치의 기운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정중한 느낌을 받았고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유니폼 중에 가장 좋았어. 바텐더님이 실제 LP로 디제잉을 해주시는데 음악도 너무 좋았어. 대화도 편안하게 잘 해줬고. 메이킹의 퍼포먼스도 너무 좋았어.



이 바의 단점?

"단점이 없는것이 단점"

단점이 없다는게 단점이야.. 그냥 멋있는 거 다 하는 바인듯 해.

번외로 바 키안의 대표 바텐더님은 원래 바를 차리기 전에 사진을 하셨다고 해.

취향도 클래식 수트, 재즈 아티스트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시그니처 메뉴들, 그리고 LP들.. 내가 음악을 하니 보였던 것은 스피커 였는데 각 벽 모서리에 설치된 4개의 스피커는 프로악이라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었고, 깔끔함,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아무래도 글을 적은 나의 주관이 기준이 되다보니 내 취향을 많이 타긴 해. 자주 가게 될 것 같아.




글을 마무리하며

BAR앨리스와 BAR키안을 비교했을때, 청담이 진짜니 마포가 진짜니 하는 말은, Top class 바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고객입장에서 상수가 조금 더 싸다보니 그런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어.

당연히 청담이 땅값이 상대적으로 비쌀테니 더 높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테고, 이런 가격적인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고객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어쩔수 없는 것 같아.

*카메라 찍는 솜씨가 똥손이라 죄송해서 인스타에 직접 올리신 사진을 썼는데, 그래도 내가찍은 사진들도 함께 공유해 ㅎㅎ


bar kian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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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담

송유담

Bar PAIRED Bartender

Bar PAIRED Bartender

#바키안 #바엘리스 #청담 #마포 #칵테일바 #바탐방 #페어드바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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